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4,019
어제:
2,747
전체:
16,624,784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조회 수 2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1 시 연리지(連理枝 ) 사랑 1 박영숙영 2021.03.03 130
710 시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31
709 시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31
708 시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31
707 시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31
706 시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705 시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1
704 시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31
703 시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32
702 시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32
701 시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32
700 시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32
699 시 하나 됨 2 young kim 2021.03.10 132
698 시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32
697 시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33
696 시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33
695 시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33
694 시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3
693 시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3
692 시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