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6 18:28

우리들의 애인임을

조회 수 1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들의 애인임을/강민경

 

 

!

느닷없는 고함에

잠에서 깨어난 나

꼭두새벽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가슴부터 쿵쿵쿵

 

또다시 쿵

한참을 더듬은 후에야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임을 알았다

설마했는데

손가락 꼽아보니 설마거의 십 년

네 나이가 내 나이보다 많구나

 

가전제품이라 하지만

때마다 들락거리며 수시로 남편 아이들

먹거리 챙겨주는 가족이나 마찬가진데

청소 한 번 제대로 못 해주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무심했으니

 

미안하구나

기왕에 헌신한 것 조금만 더

어떻게 한 달 만이라도 버텨주면 안 되겠니

너는 우리 애인이잖니하였더니

내 말을 알아 들었는 듯

끄르륵하며 죽을 힘을 다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6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87
785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5
784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97
783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782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8
781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7
780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25
779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778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4
777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1
776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6
775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1
774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90
773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3
772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55
771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7
770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30
769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98
768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87
767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36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