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1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790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789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788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5
787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45
786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45
785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784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43
783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43
782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43
781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42
780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1
779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41
778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777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40
776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9
775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8
774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37
773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772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