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4 00:19

낙과 / 성백군

조회 수 1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과 / 성백군

                    

뒤란 나무 밑에 잘 익은 망고 서넛

깨진 틈 사이로 아픔이 새어 나와

바람에 씻으며 눈물 말리다가

거역할 수 없는 삶

슬픔마저 접고 나니 티 없이 맑아서

착하고 순하게 땅 위에 누워있다

 

나무에 달렸을 때는 땅만 보고 살았는데

땅 위에 누워보니 하늘도 보이더라며

개미 진드기, 이름없는 풀벌레들에게

제 몸 먹이로 내어 주고

껍질만 남았다

 

아깝다.

목숨의 끝자리가 너무 값져

미처 먹어 보지 못한

  ,

소신공양(消身供養)


  1.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Date2019.04.25 Category By정용진 Views155
    Read More
  2. 터널

    Date2019.05.11 Category By강민경 Views155
    Read More
  3. 그가 남긴 참말은

    Date2019.06.26 Category By강민경 Views155
    Read More
  4.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Date2020.04.01 Category By泌縡 Views155
    Read More
  5. 하와이 낙엽 / 성백군

    Date2018.05.2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56
    Read More
  6. 나무 뿌리를 보는데

    Date2018.10.08 Category By강민경 Views156
    Read More
  7.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Date2019.01.01 Category By강민경 Views156
    Read More
  8.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Date2019.03.05 Category By정용진 Views156
    Read More
  9.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Date2022.06.05 Category By유진왕 Views156
    Read More
  10. 천국 방언

    Date2021.07.15 Category By유진왕 Views156
    Read More
  11. 토끼굴

    Date2021.08.16 Category By유진왕 Views156
    Read More
  12. 인생길 / young kim

    Date2022.01.27 Category By헤속목 Views157
    Read More
  13. 2월

    Date2016.02.2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57
    Read More
  14. 7월의 감정

    Date2016.07.2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57
    Read More
  15. 촛불민심

    Date2016.12.2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57
    Read More
  16. 이름

    Date2019.02.23 Category By작은나무 Views157
    Read More
  17. 낙과 / 성백군

    Date2020.06.2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57
    Read More
  18. 겨울비 / 성백군

    Date2022.01.1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57
    Read More
  19. 섞여 화단 / 성백군

    Date2023.07.1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57
    Read More
  20. 철새 떼처럼

    Date2016.09.19 Category By강민경 Views15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