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4 10:17

고목 속내 / 성백군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목 속내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교회 주차장에 있는 몽키스패너 트리가

밑동이 부러져 넘어졌다고

하와이에서 지인이 사진을 보내왔다

 

누가 짐작이나 했으랴

수령 8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고목이……

그 깟 바람에, 해 봤자

이미 저질러진 일

겉은 멀쩡한데 병이 들었었는지

속이 텅 비었구나

 

그동안 참 고마웠는데

언제나 교회 예배당 길목에서

몸 흔들며 반겨 맞아주고

더울 때는 그늘 드리워 세속에 절은 땀

씻겨줬는데

 

, 당신은

목사, 장로,  권사, 해 묵은 집사,

겉 보기엔 번드레한 직분인데 내용이 없어

속 빈 강정이면 그동안 그늘 드리우느라  수고한

살신성인도 헛것이 된다고

벗겨진 나무껍질이 너덜거린다

 

   1270 - 0215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7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강민경 2019.09.30 258
166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9
165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59
164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60
163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60
162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61
161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61
160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1
159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1
158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30 261
157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1 유진왕 2021.07.27 261
156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62
155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2
154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2
153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3
152 부활 성백군 2014.04.23 264
151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2015.05.05 264
150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4
149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65
148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