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15:39

갈잎 / 성백군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갈잎 / 성백군

 

 

베란다 들창으로 내다보이는

저 활엽수 갈잎

일전에 전해받은 젊은 지인의 부고 같다.

 

육십 대인데

이제 겨우 가을 입군데

곧 있으면 단풍 들 텐데, 뭐가 그리 급해서

사고사인지 병사인지 모르겠지만

흉하다

 

죽음 앞에

마땅히 위로해야 하겠지만

늙음이 싫다고 스스로 자진한 것 같아

추하다. 싫다.

 

가을엔

단풍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모르고

일찍 죽은 저 갈잎

늙음을 욕보인다고 청소부 아저씨가

포대에 쓸어 담아 숨도 못 쉬게

아귀를 꼭꼭 묶어 길거리에 내놓았다

 

   1327 1008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9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19
608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70
607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606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7
605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30
604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9
603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2
602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88
601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4
600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5
599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3
598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22
597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6 107
596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4
595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303
594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6
593 겨울 바람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0.01.07 142
592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109
591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116
590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60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