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25 | 시 | 담쟁이 그녀/강민경 | 강민경 | 2018.09.10 | 124 |
| 724 | 시 |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 강민경 | 2019.10.09 | 124 |
| 723 | 시 |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 泌縡 | 2020.08.16 | 124 |
| 722 | 시 |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9 | 124 |
| » | 시 | 물거울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7.13 | 124 |
| 720 | 시 | 거룩한 부자 | 하늘호수 | 2016.02.08 | 125 |
| 719 | 시 | 문학-갈잎의 노래 | 하늘호수 | 2020.03.17 | 125 |
| 718 | 시 |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 泌縡 | 2020.07.15 | 125 |
| 717 | 시 | 풀잎의 연가 | 강민경 | 2019.01.18 | 126 |
| 716 | 시 |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 강민경 | 2019.10.25 | 126 |
| 715 | 시 |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01 | 126 |
| 714 | 시 |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1.25 | 126 |
| 713 | 시 | 글쟁이 3 | 유진왕 | 2021.08.04 | 126 |
| 712 | 시 |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23 | 126 |
| 711 | 시 |
가을의 길목
|
유진왕 | 2022.09.29 | 127 |
| 710 | 시 | 여기에도 세상이 | 강민경 | 2015.10.13 | 127 |
| 709 | 시 | 비와의 대화 | 강민경 | 2018.04.08 | 127 |
| 708 | 시 | 봄/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04 | 127 |
| 707 | 시 | 하나에 대한 정의 | 강민경 | 2019.07.26 | 127 |
| 706 | 시 | 일상에 행복 | 강민경 | 2019.11.09 | 127 |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