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5 16:26

물속, 불기둥

조회 수 2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속, 불기둥 / 성백군

 

 

초저녁

알라와이 운하에 뛰어든 가로등 불빛

물이 출렁일수록

불기둥은 일렁거리며 활활 타오른다

 

저건 춤

갈등과 대립을 풀어내는

살풀이춤이다

 

저 둘은 천적이지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안 것일까

공격과 방어하며 경쟁하는 모습이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을 가르친다

 

밤 깊어 갈수록

불길은 거세지만

물 한 방울 태우지 않고 어둠을 걷어내며

내 찌든 마음만 태운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저 둘의 세상은

점점 아름다워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7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72
546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4
545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9
544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11
543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6
542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7
541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111
540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3
»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6
538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6
537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7
536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535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534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205
533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4
532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2
531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3
530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529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528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39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