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12:18

봄의 꽃을 바라보며

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꽃을 바라보며/강민경

 

 

크고 작은 봄꽃들

소리소문없이 제 할 일 다 했다고

제가 낳은 열매 미련 없이 떼어 내고

 

지나온 길

애써 돌아보지 않겠다는

꽃잎의 단호한 춤사위에

허공 가르는 바람 자축을 거들며

이별을 부추깁니다

 

왜 아니

걱정되지 않겠습니까

비 오고 바람 불 때는 감기 걸릴라

밤이면 못된 벌레에게 먹힐라

떠나는 것이 모질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모진 것도 사랑이라며 숲에 맡기고

그냥 허공을 나릅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햇볕이 어미 되고, 바람이 아비 되고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

음악이 되어 착하고 알차게 자라나는

저 어린 열매는

어미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키운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는 듯

 

봄꽃 낙화

생을 길 위에 내려놓고

편안히 누워 잠들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7 여한 없이 살자구 2 유진왕 2021.08.10 162
466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62
465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62
464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61
463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61
462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하늘호수 2016.12.16 160
461 가을 냄새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2 160
460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60
459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60
458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60
457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60
456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59
455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59
454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9
453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59
452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59
451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8
450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8
449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8
448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8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