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3 17:34

덫/강민경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덫/강민경

 

 

와이키키 뒷길

알라와이 운하를 가득 채운 

산동네 등불이

물과 어우러져 밤하늘에 은하수 같다

 

물과 불은 상극이라는데

저걸 다툼으로 봐야 하나! 화합으로 봐야 하냐!

물은 불을 지르고

불빛은 물을 비추고

싸우다 사랑하고, 사랑하다 싸우고

마치 금실 좋은 신혼부부 같다.

 

하기야

어디 암수가 닮은 데가 있던가

강하고 약하고 무디고 여리고……

그래도 서로 탐하며 잘 사는 걸 보면

사람도 천생연분은 남여 사이지  

남남 여 여 사이는 아니지

 

나는 저것들을 덫이라고 하고 싶다

서로 잡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랑의 덫

우리 부부는 그 덫이

아들 둘 딸 하나 모두 셋이다.



 

           *빌미나 탈, () 농담 한마디가 덧이 되어 싸움이 벌어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7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1
386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1
385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1
384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383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2
382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2
381 풍광 savinakim 2013.10.24 193
380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93
379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3
378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4
377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4
376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4
375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4
374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94
373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4
372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4
371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94
370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5
369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5
368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