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하천이 범란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닿는 것마다 싹 쓸어버릴 기세더니

어린 싹은 손 안대고

슬며시 물러간다

해 뜨자 얼음 녹듯 헤- 풀어져 사라진다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며

햇님의 뒤통수치며 환하게 웃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31
229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228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32
227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34
226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4
225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35
224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5
223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5
222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5
221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5
220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5
219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35
218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217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216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9
215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40
214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40
213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1
212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41
211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