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0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33
689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3
688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33
687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33
686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685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4
684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4
683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4
682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681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4
680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34
679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35
678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5
677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5
676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5
675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35
674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5
673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5
672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35
671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5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