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8 17:08

꽃 속에 왕벌

조회 수 2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 속에 왕벌 / 성백군

 

 

호박꽃 속에 왕벌

내가 저를 해하려는 줄도 모르고

단맛에 취해 몰입 중이다

 

저는 부와 권세를 가진

절대자

꽃에 머리를 처박고

궁둥이를 들어 하늘로 침을 드러내며

아무에게도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피지배자처럼

눈요기라도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눈치나 살피며 주위를 서성거리는 처지지만

오래 기다리며 기대하다 보면

열매는 결국 내 것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법

 

저 벌

제가 모은 꿀

죽기 전에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많이 모으겠다고 바둥거리는 게

, 부질없는 욕심인 것을.

 

알지만,

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래도 그래도 하며 호박꽃 속에 왕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단맛에 빠져서

제 죽는 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5 연리지(連理枝 ) 사랑 1 박영숙영 2021.03.03 128
284 하나 됨 2 young kim 2021.03.10 128
283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28
282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28
281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7
280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27
279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7
278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27
277 하나에 대한 정의 강민경 2019.07.26 127
276 일상에 행복 강민경 2019.11.09 127
275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27
274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26
273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6
272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26
271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26
270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6
269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6
268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5
267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266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5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