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801
어제:
1,598
전체:
16,529,108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7.03.30 17:19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퀴벌레 자살하다 / 성백군

 

 

죽었다

아침에 보니

식탁 위 물그릇에 담가놓은 꿀단지 앞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 자살했다

우리도

단것만 좋아하다 보면

저리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법

누가 밀어 넣은 게 아니다

밤새도록 단지 뚜껑을 핥으며 애쓰다가

분(憤)이 넘쳐서 스스로 뛰어든 것일 게다

 

단것이 꿀뿐이겠는가

부도, 명예도, 권세도, 기호도, 무엇이든

욕심이 과한 자에게는 다 단것이 되는 것을

자살한 것은 바퀴벌레만이 아니다

체면과 도덕과 윤리와 양심을 잃어버린

사람들 안에 있는 또 다른 사람

나에게는 없는가?

바퀴벌레, 그 주검이 징그럽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5 시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1
504 시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1
503 시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50
502 시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501 시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500 시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8
499 시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0
498 시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5
497 시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34
496 시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84
495 시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4
494 시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3
493 시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69
492 시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8
491 시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5
490 시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489 시 반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14 112
488 시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file 박영숙영 2021.01.26 90
» 시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6
486 시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7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