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420
어제:
1,975
전체:
16,556,172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7.03.30 17:19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퀴벌레 자살하다 / 성백군

 

 

죽었다

아침에 보니

식탁 위 물그릇에 담가놓은 꿀단지 앞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 자살했다

우리도

단것만 좋아하다 보면

저리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법

누가 밀어 넣은 게 아니다

밤새도록 단지 뚜껑을 핥으며 애쓰다가

분(憤)이 넘쳐서 스스로 뛰어든 것일 게다

 

단것이 꿀뿐이겠는가

부도, 명예도, 권세도, 기호도, 무엇이든

욕심이 과한 자에게는 다 단것이 되는 것을

자살한 것은 바퀴벌레만이 아니다

체면과 도덕과 윤리와 양심을 잃어버린

사람들 안에 있는 또 다른 사람

나에게는 없는가?

바퀴벌레, 그 주검이 징그럽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7 시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3
466 시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8
465 시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88
464 시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5
463 시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79
462 시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1
461 시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0
460 시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5
459 시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8
458 시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8
457 시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8
456 시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4
455 시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40
454 시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9
453 시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5
452 시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41
451 시 12월 강민경 2018.12.14 85
450 시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3
449 시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6
448 시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4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