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12:18

봄의 꽃을 바라보며

조회 수 1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꽃을 바라보며/강민경

 

 

크고 작은 봄꽃들

소리소문없이 제 할 일 다 했다고

제가 낳은 열매 미련 없이 떼어 내고

 

지나온 길

애써 돌아보지 않겠다는

꽃잎의 단호한 춤사위에

허공 가르는 바람 자축을 거들며

이별을 부추깁니다

 

왜 아니

걱정되지 않겠습니까

비 오고 바람 불 때는 감기 걸릴라

밤이면 못된 벌레에게 먹힐라

떠나는 것이 모질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모진 것도 사랑이라며 숲에 맡기고

그냥 허공을 나릅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햇볕이 어미 되고, 바람이 아비 되고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

음악이 되어 착하고 알차게 자라나는

저 어린 열매는

어미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키운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는 듯

 

봄꽃 낙화

생을 길 위에 내려놓고

편안히 누워 잠들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5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5
404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85
403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85
402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85
401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file 유진왕 2021.07.19 185
400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5
399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86
398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6
397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6
396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6
395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7
394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7
393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392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7
391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390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7
389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88
388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8
387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89
386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9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