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7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89
586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6
585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92
584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39
583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17
582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581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49
580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2
579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0
578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유진왕 2021.07.28 104
577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27
576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50
575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7.21 76
574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53
573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8
572 멕시코 낚시 1 유진왕 2021.07.31 138
571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3
570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30
569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3
568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39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