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8 21:08

겨울 홍시

조회 수 3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홍시/ 강민경


춥다고 움츠리기만 하다가
햇살의 불같은 성화에 끌려 나와
워너크릭* 동네 한 바퀴 도는데
잎은 다 보내고 아직 털어 내지 못한
청춘을 건너온 겨울 감나무
벌겋게 타오르는 홍시의 열정에 녹았을까!
제가 발가벗긴 줄도 모릅니다

불면 날까,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 아끼는 임이어서
서릿바람에 행여 몸이라도 상할까
애간장이 다 타는 겨울 홍시의 나무 사랑
온몸 살라 차지하고도 성에 안 차는지
담 밖의 나에게 와락 안겨 옵니다  

더 버텨 내려고 애 끓이는 나무의
사랑을 시험하는 것을 모르는 나는
그녀의 달콤함에 빠져 넋을 잃는데
고즈넉하던 마을이 요동을 치고
몸 사림 없는 도도한 홍시는
겨울을 밀어내며 세월을 되돌립니다

벌겋게 타오른 그녀의 달디 단 입술이        
그리운 나는,
어찌해야 하나, 군침이 고인지 오래
쩝쩝,
자꾸 뒤가 돌아다 봐 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9.28 88
66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88
65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7
64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63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87
62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61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86
60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6
59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6
58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6
57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86
56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55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86
54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6
53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86
52 12월 강민경 2018.12.14 85
51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5
50 꽃 뱀 강민경 2019.07.02 85
49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85
48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5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