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박힌 못 / 성백군
거울을 앞에 두고
내 머리를 깎는 아내
가위질 따라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러다간
당신 입 삐뚤어진다.’ 하였더니
‘입뿐만 아니라
몸까지 뒤틀린다’고 투덜대며
다음부터는 이발소에 가란다
(잘 박힌 못
헐거워졌다는 신호인데
눈치 없이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전속이발사 잃게 되는 것 아닐까?)
노루발 사다 주면
당신 못 빼내고 새 못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였더니
사십 년 동안 닳아
못대가리 없는 밋밋한 얼굴이 웃는다
서로 박혀서
함께 웃는 주름진 두 얼굴
거울 속에 있다
583 – 03022014
*시마을 작가회 2014년 3월 이달의 詩 선정작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8 | 시 | 7월의 향기 | 강민경 | 2014.07.15 | 315 |
67 | 시 | 그래서, 꽃입니다 | 성백군 | 2014.07.11 | 211 |
66 | 시 | 찔래꽃 향기 | 성백군 | 2014.07.11 | 518 |
65 | 시 | 방파제 | 강민경 | 2014.07.08 | 234 |
64 | 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강민경 | 2014.07.02 | 248 |
63 | 시 | 월드컵 축제 | 성백군 | 2014.06.26 | 138 |
62 | 시 | 맛 없는 말 | 강민경 | 2014.06.26 | 201 |
61 | 시 | 산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2014.06.23 | 505 |
60 | 시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강민경 | 2014.06.22 | 439 |
59 | 시 | 오디 상자 앞에서 | 강민경 | 2014.06.15 | 410 |
58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273 |
57 | 시 | 감나무 같은 사람 | 김사빈 | 2014.06.14 | 296 |
56 | 시 | 오월의 아카사아 | 성백군 | 2014.06.08 | 324 |
55 | 시 | 6월의 창 | 강민경 | 2014.06.08 | 261 |
54 | 시 | 바다를 보는데 | 강민경 | 2014.05.25 | 209 |
53 | 시 | 손안의 세상 | 성백군 | 2014.05.23 | 296 |
52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465 |
51 | 시 | 어머니의 향기 | 강민경 | 2014.05.13 | 235 |
50 | 시 | 백화 | savinakim | 2014.05.13 | 303 |
49 | 시 | 세월호 사건 개요 | 성백군 | 2014.05.12 | 4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