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7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6
566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5
565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4
564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80
563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6
562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103
561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3
560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3
559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9
558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34
557 무 덤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7
556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35
555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554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4
553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552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9
551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4
550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9
549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548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