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5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11
444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5
443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7
442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61
441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05
440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3
439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8
438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19
437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11
436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2
435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53
434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6
433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5
432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94
431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101
430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4
429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47
428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24
427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18
426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09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