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성백군
가을비가 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신록도 때를 아는지, 풀이 죽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떠나야지요
이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범해 보이려 하지만
목숨이 무 자르듯 짤라 지던가요
뜨락 단풍잎들이 빗방울을 떨구네요
그게 눈물인지도 모르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돌아보면 기쁜 날보다는 괴로운 날이 더 많았지만
때문에 함께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받으며
즐겁게 산 날도 있었잖아요
나무가 제 열매를 먹는 것 보셨나요?
낙과가 무람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벌레들이 모여들고
먹거리잔치를 벌이네요
세상에 왔다가 헛되게 가는 삶은 없다고
가을비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리고 있네요
631 - 10042014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25 | 시 | 정상은 마음자리 | 하늘호수 | 2017.03.05 | 180 |
| 424 | 시 | 등대 사랑 | 강민경 | 2018.05.29 | 181 |
| 423 | 시 | 대낮 하현달이 | 강민경 | 2020.05.22 | 181 |
| 422 | 시 |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2.08 | 181 |
| 421 | 시 | 보내며 맞이하며 | 헤속목 | 2021.12.31 | 181 |
| 420 | 시 |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11 | 181 |
| 419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82 |
| 418 | 시 |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 차신재 | 2022.12.20 | 182 |
| 417 | 시 | 꽃보다 청춘을 | 강민경 | 2017.05.12 | 182 |
| 416 | 시 | 어떤 생애 | 하늘호수 | 2017.01.20 | 183 |
| 415 | 시 | 쥐 잡아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27 | 183 |
| 414 | 시 |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 하늘호수 | 2021.12.28 | 183 |
| 413 | 시 | 밥 타령 | 하늘호수 | 2017.12.01 | 184 |
| 412 | 시 | 올무와 구속/강민경 | 강민경 | 2019.06.11 | 184 |
| 411 | 시 | 여름 낙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8.06 | 184 |
| 410 | 시 |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 泌縡 | 2020.04.16 | 184 |
| 409 | 시 |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8 | 184 |
| » | 시 | 가을비 | 성백군 | 2014.10.24 | 185 |
| 407 | 시 | 황홀한 춤 | 하늘호수 | 2016.02.29 | 185 |
| 406 | 시 | 혀공의 눈 | 강민경 | 2017.05.26 | 1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