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4 14:31

가을비

조회 수 1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비 / 성백군


가을비가 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신록도 때를 아는지, 풀이 죽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떠나야지요
이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범해 보이려 하지만
목숨이 무 자르듯 짤라 지던가요
뜨락 단풍잎들이 빗방울을 떨구네요
그게 눈물인지도 모르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돌아보면 기쁜 날보다는 괴로운 날이 더 많았지만
때문에 함께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받으며
즐겁게 산 날도 있었잖아요
나무가 제 열매를 먹는 것 보셨나요?

낙과가 무람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벌레들이 모여들고
먹거리잔치를 벌이네요
세상에 왔다가 헛되게 가는 삶은 없다고
가을비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리고 있네요

    631 - 1004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7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426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4
425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2
424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8
423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23
422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14
421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7
420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22
419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77
418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29
417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416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8
415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7
414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4
413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1
412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411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34
410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409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69
408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24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