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느닷없는

구급차 경적에

서두르는 차들의 사잇길로 파고들며  

덜커덩 내려앉는 내 가슴

잠시 나를 잊고 외출 중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비켜주는 틈새로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가는

비명

그제야 외출에서 돌아온 나

나른한 해방감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밥하고 빨래하고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은 바람기

구급차 경적이었다면

나 오늘 외출한 것 맞지요

 

나 같은

당신밖에 모르는 착한 주부에게는

가끔은 외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7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0
526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1
525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79
524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5
523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88
522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8
521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3
520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42
519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2
518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4
517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92
516 이름 2 작은나무 2019.02.23 152
515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110
514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4
513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101
512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4
511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56
510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9
509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4
508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1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