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8 17:14

넝쿨 선인장/강민경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넝쿨선인장/강민경

 

 

저건 뱀이다

아니, 완전 조폭이다

 

하와이 코코헤드

보티니칼 가든*선인장 군락지에

나무를 감고 있는 이름도 아리송한 넝쿨 선인장

타고, 오르고 찌르고 하면서

밑동부터 꼭대기까지 조이는 저걸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리 적자생존이라고 하지만

숨 막혀 죽을 것만 같은 저 나무가

사람이 아니길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가

되돌아 봐지는 인간사

나도 선인장도 나무도 아닌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결국, 당했구나

그 옆

죽어 쓰러진 나무에 짓 눌려 말라가는 선인장

그러니까 네가

뱀이고 조폭이라는 거다.

 

   

*화산이 터져 만들어진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7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74
466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74
465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4
464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4
463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74
462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4
461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74
460 틈(1) 강민경 2015.12.19 175
459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75
458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5
457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75
456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5
455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6
454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76
453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6
452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6
451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6
450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76
449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7
448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77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