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하천이 범란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닿는 것마다 싹 쓸어버릴 기세더니

어린 싹은 손 안대고

슬며시 물러간다

해 뜨자 얼음 녹듯 헤- 풀어져 사라진다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며

햇님의 뒤통수치며 환하게 웃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7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08
466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7
465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7
464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463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5
462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6
461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4
460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63
459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40
458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29
457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69
456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1
455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07
454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6
453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4
452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5
451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20
450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449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1
448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2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