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770
어제:
1,796
전체:
16,557,318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9.07.13 15:49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조회 수 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우면 죽는다고 / 강민경                

 

 

길바닥에서

무심히 밟힌 빈 깡통

‘와장창’ 무너지는 소리를 낸다

 

다 비웠는데

배알도 비우고 값도 비우고 마음마저 게워

자존심도 다 버렸는데

비우면 편하다고 하시더니

왜 이러십니까?

 

늙은 노숙자

Stop 사인에서 가슴에

‘Please help me, I need quarter’라는

표지를 붙이고 빈손을 내민다

 

맞아

어차피 용광로에 들어가 재생하려면

불순물은 제거되어야 한다며

아프다는 말 한마디에 수없이 짓밟히는 찌그러진 깡통

덕에 비었다는 신세는 면했지만, 납작 엎드려

죽은 깡통이 되었다

 

Quarter* 대신에

오전 짜리 찌그러진 깡통을 주어 들고

환전소를 찾아 자리를 뜨는 노숙자 쓸쓸한 등 뒤로

자동차 기적 소리 요란하다

 

*quarter : 미화 1/4 달러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7 시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6
566 시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5
565 시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4
564 시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80
563 시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6
562 시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103
561 시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3
560 시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3
559 시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9
558 시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34
557 시 무 덤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7
556 시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36
555 시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554 시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4
553 시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552 시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50
551 시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4
550 시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0
549 시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548 시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