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1 06:11

잡초 / 성백군

조회 수 2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잡초 / 성백군

                        

                                                                                        

길가 보도블록 깨진 사이에서

근근이 이어가는 구차한 삶이지만

그래도

생명이라서

포기가 됩니다

 

한겨울 지날  때는 죽은 알았는데

되어 녹고 응달에 햇볕 드니

그동안

굳었던 몸을

추슬러 일어섭니다

 

옥토가 아닙니다. 행인에게 밟힙니다

가뭄 때는 숨죽이고 비가 와야 일어섭니다

그러니

잡초라고요

천만에 선각잡니다

 

원해서 길가에 떨어진 것도 아니요

세상에 만족해서 사는 것도 아닐 테지만

그래도

생명이라서

송이 피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7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666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665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3
664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3
663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미주문협 2017.02.26 203
662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3
661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660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203
659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3
658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657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656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202
655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202
654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202
653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01
652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651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01
650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0
649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0
648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200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