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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정자나무 우듬지는

햇빛 들면

반짝반짝 빛나고

바람 불면 팔랑팔랑 춤을 춥니다

 

잎들은

하늘만 바라보아서

생이 가벼워지고

삶에 신명이 지피나 봅니다

 

우리도 저 나뭇잎처럼

위를 바라보면 살기가 쉬워질 텐데

발이 땅을 딛고 있으니

자꾸 아래를 보게 됩니다

 

더 늙기 전에

죽어 흙이 되기 전에

잎들이 몸을 뒤집는 것처럼 우리도 마음을 뒤집어 보자

팔랑팔랑 춤을 추며

반짝반짝 빛을 따라 승천해 봅시다

 


  1. 하나 됨

  2. 절제 / 성백군

  3. 달빛 사랑

  4. 가을의 길목

  5. 비와의 대화

  6. 담쟁이 그녀/강민경

  7.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8.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9.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10.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11. 여기에도 세상이

  12. 하나에 대한 정의

  13.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14. 일상에 행복

  15.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6. 풋내 왕성한 4월

  17.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18.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19. 글쟁이

  20.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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