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멍 / 성백군
신축건물 부지 둘레에
울을 치고 유지 벽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본다
멀쩡한 유지인데
구멍 숭숭 뚫어 놓은
저 바람구멍, 유지가 아깝다만
돌아보니
내게도 그런 구멍 많다
걸려서 넘어진 것, 비탈에서 미끄러진 것,
구덩이에 빠진 것,
한평생 살면서 없다면 거짓말
때문에 면역이 생겨
지금 잘 버티는 것, 아닐까 싶은데
북망산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아직 그것이 상처로만 보이니
언제쯤 내 인생
바람구멍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가벼워질 수 있으려나
1136 - 05102021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87 | 시 | 물고기의 외길 삶 | 강민경 | 2017.08.03 | 170 |
| 486 | 시 | 밤바다 2 | 하늘호수 | 2017.09.23 | 170 |
| 485 | 시 |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21 | 170 |
| 484 | 시 | 진짜 촛불 | 강민경 | 2014.08.11 | 171 |
| 483 | 시 | 강설(降雪) | 하늘호수 | 2016.03.08 | 171 |
| 482 | 시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 작은나무 | 2019.04.27 | 171 |
| 481 | 시 | 늙은 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14 | 171 |
| 480 | 시 | 물 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25 | 172 |
| 479 | 시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11 | 172 |
| 478 | 시 | 아내의 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26 | 172 |
| 477 | 시 |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0 | 172 |
| 476 | 시 |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 박영숙영 | 2017.04.25 | 173 |
| 475 | 시 | 바람산에서/강민경 | 강민경 | 2018.08.13 | 173 |
| 474 | 시 | 전자기기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11 | 173 |
| 473 | 시 | 나에게 기적은 | 강민경 | 2020.01.22 | 173 |
| 472 | 시 | 천진한 녀석들 1 | 유진왕 | 2021.08.03 | 173 |
| 471 | 시 |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27 | 174 |
| 470 | 시 | 겨울의 무한 지애 | 강민경 | 2015.12.12 | 174 |
| 469 | 시 | 꽃의 결기 | 하늘호수 | 2017.05.28 | 174 |
| 468 | 시 | 심야 통성기도 | 하늘호수 | 2017.09.28 | 174 |
내게도 그런 구멍 많다
걸려서 넘어진 것, 비탈에서 미끄러진 것,
구덩이에 빠진 것,
한평생 살면서 없다면 거짓말
때문에 면역이 생겨
지금 잘 버티는 것, 아닐까 싶은데
바람구멍 작품에
공감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