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아깝다 >
간다
나는 간다
산 넘고 고개 넘어
토실토실한 알 밤 주우러
아니, 더 좋은 거 건지러
이 좋은 날에
눈이 시린 쪽빛 하늘까지 보면서
기지개만 켜고 있기에는
삶이 너무 아깝다
남풍은 연실 꿈을 실어 나르고
나는 귀를 세우고 눈을 빤짝이고
그래, 가자
바다가 부르는데
간다
나는 간다
산 넘고 고개 넘어
토실토실한 알 밤 주우러
아니, 더 좋은 거 건지러
이 좋은 날에
눈이 시린 쪽빛 하늘까지 보면서
기지개만 켜고 있기에는
삶이 너무 아깝다
남풍은 연실 꿈을 실어 나르고
나는 귀를 세우고 눈을 빤짝이고
그래, 가자
바다가 부르는데
설중매(雪中梅)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설국(雪國)
섞여 화단 / 성백군
석양빛
생의 결산서 / 성백군
생각이 짧지 않기를
생각은 힘이 있다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새와 나
새싹의 인내 / 성백군
새분(糞)
새들은 의리가 있다
새들도 방황을
새 집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상현달
상실의 시대
삽화가 있는 곳
삶이 아깝다
나는 간다
산 넘고 고개 넘어
토실토실한 알 밤 주우러
이 좋은 날에
눈이 시린 쪽빛 하늘까지 보면서
기지개만 켜고 있기에는
삶이 너무 아깝다
잘 다녀 오셔요
알 밤 많이 주워 오셔요
가을을 주워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