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5 16:59

바위가 듣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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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듣고 싶어서/강민경

 

 

산속에 갇혀

외로운 너럭바위

등산객 만나 몸을 연다

 

디딤돌도 되어주고

의자도 되어주고

사람과 친하려고 수작을 부린다

 

바람 소리 새소리 물소리

수천 년 동안 똑같은 소리뿐

얼마나 고독했으면

몸이 금이 간 걸까

 

쩍 갈라진 틈

세상 소리 듣고 싶어 귀가 되었다

광고지 한 장 끼어

부는 바람에 펄럭거린다

 

 

 

 

 

 


  1. 바퀴벌레 자살하다

  2. 바위의 탄식

  3. 바위가 듣고 싶어서

  4. 바람의 필법/강민경

  5.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6. 바람의 면류관

  7. 바람의 말씀 / 성백군

  8. 바람의 독후감

  9. 바람의 독도법

  10.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11. 바람산에서/강민경

  12. 바람구멍 / 성백군

  13.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14.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15. 바닷가 금잔디

  16. 바다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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