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0 바다가 보고 파서 1 file 유진왕 2021.07.26 462
469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61
468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5
467 바 람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9 85
466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27
465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86
464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81
463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4
462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9
461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41
460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4
459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8
458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5
457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3
456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6
455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205
454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453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452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50
451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8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