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4 00:19

낙과 / 성백군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과 / 성백군

                    

뒤란 나무 밑에 잘 익은 망고 서넛

깨진 틈 사이로 아픔이 새어 나와

바람에 씻으며 눈물 말리다가

거역할 수 없는 삶

슬픔마저 접고 나니 티 없이 맑아서

착하고 순하게 땅 위에 누워있다

 

나무에 달렸을 때는 땅만 보고 살았는데

땅 위에 누워보니 하늘도 보이더라며

개미 진드기, 이름없는 풀벌레들에게

제 몸 먹이로 내어 주고

껍질만 남았다

 

아깝다.

목숨의 끝자리가 너무 값져

미처 먹어 보지 못한

  ,

소신공양(消身供養)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0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5
569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55
568 터널 강민경 2019.05.11 155
567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55
566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55
565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56
564 2월 하늘호수 2016.02.24 156
563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56
562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6
561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56
560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6
559 이름 2 작은나무 2019.02.23 156
558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56
»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6
556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6
555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56
554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6
553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7
552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7
551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57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