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30 13: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조회 수 1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의 결산서 / 성백군

 

 

가지 끝에서

풀루메리아 낙화 한 잎

숨죽이며 떨어집니다

 

지는 생명이라

안 그래도 서러운데

세상 바람은 매정하게

차도로 밀어냅니다

 

주춤주춤

좌우를 살피며

교통사고를 피하려고 절룩거리는 저 몸짓

이생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라기엔

삶의 욕구가 너무나 애절합니다만

 

그대로 두었습니다

어차피 가는 목숨, 구걸하기보다는

차에 치이어서라도 향기롭게 죽어 장렬하라고,

나도 오늘 병원에

생의 결산서 POLST*를 제출했습니다.

 

 

*POLST : Provider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생명 유지 치료를 위한 제공자 주문)


  1.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2. 생의 결산서 / 성백군

  3. 11월의 이미지

  4. 겨울의 무한 지애

  5. 묵언(默言)(1)

  6. 풀 / 성백군

  7.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8. 미개한 집착

  9. 틈(1)

  10. 걱정도 팔자

  11. 12월의 결단

  12. 꽃 앞에 서면

  13.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14. 삶의 조미료/강민경

  15. 평 안

  16. 처음 가는 길

  17.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18. 초고속 사랑 / 성백군

  19. 경칩(驚蟄)

  20. 산기슭 골바람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