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15:39

갈잎 / 성백군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갈잎 / 성백군

 

 

베란다 들창으로 내다보이는

저 활엽수 갈잎

일전에 전해받은 젊은 지인의 부고 같다.

 

육십 대인데

이제 겨우 가을 입군데

곧 있으면 단풍 들 텐데, 뭐가 그리 급해서

사고사인지 병사인지 모르겠지만

흉하다

 

죽음 앞에

마땅히 위로해야 하겠지만

늙음이 싫다고 스스로 자진한 것 같아

추하다. 싫다.

 

가을엔

단풍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모르고

일찍 죽은 저 갈잎

늙음을 욕보인다고 청소부 아저씨가

포대에 쓸어 담아 숨도 못 쉬게

아귀를 꼭꼭 묶어 길거리에 내놓았다

 

   1327 1008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1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6
610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6
609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96
608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96
607 풍광 savinakim 2013.10.24 195
606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5
605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5
604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95
603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95
602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5
601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95
600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95
599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4
598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4
597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93
596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2
595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92
594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92
593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92
592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