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말/강민경
부모 형제,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친근하다는 미국의
이디엄*과 한국 이디엄의 차이에
아이, 어른, 너, 나, 없이 자주 부대낀다
이방인 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나는
흰색도 검정도 아닌 회색인(人)
언어에 허기진 이민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한국인
내 맛없는 말은 때 지난 나물국 맛 같은
오늘이 미래인 것만 같아도
종종 저녁 시간을 놓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제 일은 저 스스로 하겠다고
마땅찮아 하는 것을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민자가 아니었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이따위 시시한 일로 부대끼며
무안해하고 낮 설어 했을까
오늘은 언제나 과거요
미래가 아니라면 좋겠는데!
*민족사의 언어, 한민족이나 국민의 말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1 | 시 | 폭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05 | 109 |
930 | 시 |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7.30 | 128 |
929 | 시 |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21 | 179 |
928 | 시 | 평 안 1 | young kim | 2021.03.30 | 179 |
927 | 시 |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30 | 113 |
926 | 시 |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 泌縡 | 2020.02.06 | 91 |
925 | 시 |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6.22 | 107 |
924 | 시 | 파도의 사랑 2 | 강민경 | 2017.01.30 | 132 |
923 | 시 |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1.27 | 69 |
922 | 시 |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10 | 197 |
921 | 시 | 파도 | 하늘호수 | 2016.04.22 | 160 |
920 | 시 | 파도 | 강민경 | 2019.07.23 | 93 |
919 | 시 | 티눈 | 하늘호수 | 2017.04.21 | 153 |
918 | 시 | 틈(1) | 강민경 | 2015.12.19 | 176 |
917 | 시 | 토순이 1 | 유진왕 | 2021.07.18 | 159 |
916 | 시 | 토끼굴 1 | 유진왕 | 2021.08.16 | 155 |
915 | 시 |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 박영숙영 | 2021.03.27 | 131 |
914 | 시 | 터널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7.06.05 | 264 |
913 | 시 | 터널 | 강민경 | 2019.05.11 | 155 |
912 | 시 | 태풍의 눈/강민경 | 강민경 | 2018.07.26 | 1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