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4B 연필로 또박또박 1 유진왕 2021.08.11 143
351 낙엽 단풍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30 142
350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42
349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2
348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2
347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42
346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41
345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41
344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41
343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41
342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1 유진왕 2021.08.09 141
341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41
340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41
339 인생길-2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3.02 141
338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41
337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41
336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40
335 tears 1 young kim 2021.01.25 140
334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139
333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9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