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7 15:34

담 안의 사과

조회 수 29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 안의 사과 /  강민경


포스터시*
동네 길을 지나노라면
집집의 담장 안에 열린
오랜지, 레몬 같은 과일이 늘 풍성하다

그중에 초록 잎 사이사이 들추고
반짝이는 빨간 얼굴의 사과
특유의 싱그러운 향은 저절로
군침이 돌게 한다, 내 것이었다면
딴생각 없이 쓱쓱 옷깃에 문질러
한 입 베어 먹었을 텐데
담이 금을 그어 놓고
서로 움츠리게 한다

새삼스럽게
네 것 내 것 없이 나눠 먹던 시절의
이웃이 그립다
벽 한 칸 사이를 두고 살며, 누가 누군지
외면하고 사는 현실이 암울하게 다가온다

서로서로 존중하고, 위로해 주는
정 넘치는 세상이 언제였는지!
그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내 생각을 아는지!
저 사과 부끄러움 타는지
내 마음 더욱 붉다.



*포스터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해 있는 “시” 명





  1. 봄날의 고향 생각

    Date2019.03.10 Category By강민경 Views267
    Read More
  2. 바다 / 성백군

    Date2018.07.2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67
    Read More
  3.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Date2019.06.11 Category By泌縡 Views267
    Read More
  4. 뿌리 / 성백군

    Date2019.07.0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71
    Read More
  5. 꽃 학교, 시 창작반

    Date2014.06.14 Category By성백군 Views273
    Read More
  6.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Date2017.05.31 Category By미주문협 Views273
    Read More
  7.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Date2016.11.30 Category By오연희 Views274
    Read More
  8.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Date2017.06.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74
    Read More
  9. 내다심은 행운목

    Date2014.03.15 Category By성백군 Views277
    Read More
  10.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Date2015.08.14 Category Byson,yongsang Views277
    Read More
  11. 나목(裸木) - 2

    Date2017.11.0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79
    Read More
  12. 단풍 한 잎, 한 잎

    Date2013.11.23 Category By강민경 Views280
    Read More
  13. 비와 외로움

    Date2018.12.22 Category By강민경 Views280
    Read More
  1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Date2023.09.0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80
    Read More
  15.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Date2013.12.03 Category By강민경 Views282
    Read More
  16. 저 하늘이 수상하다

    Date2014.08.07 Category By성백군 Views282
    Read More
  17. 지는 꽃잎들이

    Date2016.03.26 Category By강민경 Views283
    Read More
  18.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Date2020.10.1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84
    Read More
  19. 새들은 의리가 있다

    Date2014.07.21 Category By강민경 Views285
    Read More
  20.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Date2015.07.2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8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