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1 18:27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조회 수 1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마키키* 산 정상에서 유독

키가 훤칠한 나무 우듬지를 보는데 

무지갯빛으로 물든 나뭇잎에 눈이 부십니다.

 

높이 오르려 애 끓이던 거기

저 홀로 단풍잎 선명함이 하도 고와서

저 나무 위를 좀 봐요. ’ 그이 옆구리

찌르며 보채는 내 호들갑에  

그럼, 그런 때도 있어야지

푸르기만 한 하와이에 사는 나는,

언제 저기처럼 곱게 물들어 보겠냐며

투정 아닌 투정으로 돌아보는

그이의 눈빛에 잠시 삶의 그늘이

머뭇거림을 봅니다

 

이민 온 지 반평생을 훌쩍 넘어

반백이 되었어도 잊히지 않는

고국산천 하와이 실록처럼 펄펄 뛰는

힘으로 살다 보니 지칠 줄 몰랐는데

칠순이 다되어 지나온 길 되돌아보니

그때가 그립습니다

저 우듬지에 물든 나뭇잎처럼

설악산, 내장산, 아니 어디를 가나

고운 옷 갈아입고 세상 들썩이는

고국의 가을 산이 바다 건너 수만 리

하와이에 있는 내 마음을 물들입니다

                        

*하와이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97
351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52
350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06
349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104
348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201
347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86
346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74
345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9
344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61
343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99
342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65
341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91
340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7
339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6
338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41
337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62
336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82
335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7
334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70
333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75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