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3 16:04

햇빛 꽃피웠다 봐라

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햇빛 꽃 피웠다 봐라/강민경

 

 

산등성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구릉을 차고 오르는 햇살 닮은 나뭇잎

반짝이는 얼굴이 맑고 환한데

골짜기가 깊을수록 그늘도 짙어서

양지와 음지의 뚜렷함을 드러낸다

 

응달진 나뭇잎 사이사이를 비추는

햇빛, 가슴과 가슴을 포개고

뜨끈뜨끈 스텝을 고른다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햇빛을 풀어 피운

햇빛 꽃 보라는 그이의 손끝을 따라가

오글오글 모여 나풀나풀 춤을 추는

나뭇잎 산등성에 환한 미소가 어찌나 귀한지

눈이 부시다  

 

시의 씨앗을 고르느라

뼈를 세우느라 끙끙대는 나더러

꽃이 되자며 바람 가르는

새처럼 너울너울 내 곁 지켜 날아온

그이와

내 눈 안으로 파닥파닥 일어서는

나뭇잎과 햇빛에 안겨 꽃봉 터트린

햇빛 꽃 나,

그이의 손끝을 보고

웃는 환한 얼굴은 영락없이 햇볕이 피운

햇빛 꽃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7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5
966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9
965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4
964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28
963 12월 강민경 2018.12.14 84
962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4
961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960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75
959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7
958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957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956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19
955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4
954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102
953 2월 이일영 2014.02.21 165
952 2월 하늘호수 2016.02.24 155
951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2
950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949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6
948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