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7 02:36

부부 / 성백군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부 / 성백군

 

 

여보, 뭘 해

‘5시 반이야, 6시에 김 씨네 하고 약속 있잖아!’

알았어요하고도 뭉그적거리다가

이런 건 당신이 알아서 하면 못써

내가 맨날 서둘러야 해

결국, 퉁을 먹고서야 따라나서는 아내

 

그래도 요즘이 좋단다

기억해 주고, 일깨워 주고, 챙겨주는 내가

남편임을 실감하고 사니 행복하고 편하단다

그런가?

 

내가 좀 그런 구석이 있지

집안일은 무조건 아내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여기며

평생을 살았으니

카드 쓸 줄도 모르고

시장 가서 물건 살 줄도 모르고 살다가

삼식이가 되어서야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우느라 속앓이를 한다

 

여보, 내일 시장가는 날이야.’

살 것 조사해 보고 메모지에 적어 놔

아무리 금슬 좋은 부부 사이라도 빚은 갚아야 하나 보다

누가 채권자이고 채무자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부부 늙어가면서 서로에게 빚 갚느라

일마다 때마다 잔소리로 분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7 4B 연필로 또박또박 1 유진왕 2021.08.11 143
946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22
945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944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13
943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101
942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98
941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69
940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78
939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107
938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52
937 6월 하늘호수 2016.06.15 142
936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210
935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934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61
933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55
932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26 116
931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6
930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74
929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928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31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