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의리가 있다/강민경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온 새 한 마리
문지방 넘어들어올 듯, 말 듯
작은 머리 갸웃갸웃 짹짹 짹짹
앙증맞은 목울대 들쑥날쑥 이쪽저쪽 살피는,
나를 붙드는 재롱이 귀엽다
나도, 저도 생김새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친해지면, 마음이 통할 것 같아서
모이 조금 나눠 줬더니
다음엔 한 마리 더, 또 다음엔
꽤 여러 마리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난다
새는, 작은 머리로도
친구나 이웃을 챙길 줄 아는구나!
모이 그릇이 비워지는 것을 보며
자꾸 지저분해지는 부담스러움
이쯤에서 보내야겠다고 머리 쓰는
나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새들을 보니 부끄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러
저 새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시
2014.07.21 14: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조회 수 285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70 | 시 |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4.12 | 177 |
869 | 시 | 마지막 기도 | 유진왕 | 2022.04.08 | 216 |
868 | 시 | 세상인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4.05 | 230 |
867 | 시 |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4.01 | 200 |
866 | 시 | 꽃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30 | 194 |
865 | 시 | 절제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3.24 | 130 |
864 | 시 |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20 | 132 |
863 | 시 | 나는 네가 싫다 | 유진왕 | 2022.03.06 | 153 |
862 | 시 | 인생길-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3.02 | 140 |
861 | 시 | 늦가을 땡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2.22 | 140 |
860 | 시 | 마음자리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2.15 | 218 |
859 | 시 |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2.08 | 222 |
858 | 시 | 마스크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2.01 | 141 |
857 | 시 | 건강한 인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8 | 166 |
856 | 시 | 인생길 / young kim 1 | 헤속목 | 2022.01.27 | 155 |
855 | 시 | 남은 길 1 | 헤속목 | 2022.01.26 | 229 |
854 | 시 |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1.25 | 129 |
853 | 시 | 겨울비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1.18 | 157 |
852 | 시 | 부부는 밥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1.11 | 153 |
851 | 시 | 이사(移徙)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1.04 | 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