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 | 시 | 가을 묵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9.15 | 101 |
85 | 시 | 가을 눈빛은 | 채영선 | 2015.09.08 | 180 |
84 | 시 | 가을 냄새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12 | 158 |
83 | 시 |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 강민경 | 2018.07.09 | 198 |
82 | 시 |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3.15 | 164 |
81 | 시 | 가슴으로 찍은 사진 | 강민경 | 2018.10.01 | 153 |
80 | 시 | 가슴 뜨거운 순간 | 강민경 | 2019.12.06 | 139 |
79 | 시 | 가로등 불빛 | 강민경 | 2018.01.14 | 141 |
78 | 시 |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28 | 113 |
77 | 시 | 가고 있네요 2 | 泌縡 | 2021.03.14 | 112 |
76 | 시 | 近作 詩抄 2題 | son,yongsang | 2016.09.30 | 265 |
75 | 시 |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 강민경 | 2017.02.16 | 118 |
74 | 시 | “혀”를 위한 기도 | 박영숙영 | 2018.08.19 | 192 |
73 | 시 |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 박영숙영 | 2018.08.22 | 109 |
72 | 시 | ‘더’와 ‘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1 | 135 |
71 | 시 |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10 | 143 |
70 | 시 | tears 1 | young kim | 2021.01.25 | 140 |
69 | 시 |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27 | 101 |
68 | 시 | Prayer ( 기 도 ) / young kim | young kim | 2021.04.04 | 138 |
67 | 시 | H2O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24 | 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