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 18:33

그리움

조회 수 3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강민경

 

 

분수대 가장자리

물 흐르는 통로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넣고 간 동전 하나를 줍는다

 

물웅덩이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여행 중에 동전을 넣고 있는

나를 보면서

겨우 동전 하나 주었을 뿐인데

내가 넣은 동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내 그리움이 더 많다고 우기는

내 가슴을 헤아리려니

어느새

주름 접힌 눈 가장자리에 눈물이 고인다

 

그랬구나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느는 동전들 무게를 샘하여

내 고향에 쌓인 옛 추억의 높낮이를

덜어냈다. 더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는 그대로인데

너희는 왜 자꾸 변덕스러워지냐고

쌓인 동전에

울적한 타박으로 맞서면

그러는 내가 안 됐는지

와르르 몸을 눕히는 동전 소리 다 고향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0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67
509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67
508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67
507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8
506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68
505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8
504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8
503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8
502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8
501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9
500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9
49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69
498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9
497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9
496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9
495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9
494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9
493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70
492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70
491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70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