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 18:33

그리움

조회 수 3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강민경

 

 

분수대 가장자리

물 흐르는 통로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넣고 간 동전 하나를 줍는다

 

물웅덩이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여행 중에 동전을 넣고 있는

나를 보면서

겨우 동전 하나 주었을 뿐인데

내가 넣은 동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내 그리움이 더 많다고 우기는

내 가슴을 헤아리려니

어느새

주름 접힌 눈 가장자리에 눈물이 고인다

 

그랬구나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느는 동전들 무게를 샘하여

내 고향에 쌓인 옛 추억의 높낮이를

덜어냈다. 더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는 그대로인데

너희는 왜 자꾸 변덕스러워지냐고

쌓인 동전에

울적한 타박으로 맞서면

그러는 내가 안 됐는지

와르르 몸을 눕히는 동전 소리 다 고향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5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0
804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803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0
802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801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8
800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799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7
798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797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6
796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795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794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6
793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6
792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4
791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4
790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4
789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4
788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4
787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4
786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