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늦은 밤 해변에 나가
바다를 보는데
물과 물이 포개어 파도를 세운다
어디서 얼 만큼 키운 이빨인지
많은 물고기 떼를 삼키고도
아직 뱃속이 허전한 걸까
고래 등 같은 몸통에 길고 짧은 키
가늠도 안 되는 날카로운 허연 이빨
사이사이 뻗어내는 급하고 거친 숨결은
읽히지 않는 속력을 감추고 있어, 절대
지루한 적 없다
바다를 지우듯 어둠 걸러내는
밤바다 풍경에 붙들려
세월에 쌓인 찬 바람을 쫓는데
벼락 치는 비명
방파제 아래서 실종된다
산산이 부서져 널브러진 이빨 조각들이며
지워진 발자국의 안부가 궁금해도
다 아는 속이라 확인도 못 했는데
슬며시 다가 와 혀끝 달콤한 입맞춤으로
이별을 고하는 그런 네가
좋아 자꾸만 찾아온다.
외로움일까? 밤이면 너도 외롭니?
바다야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52 | 시 | 4B 연필로 또박또박 1 | 유진왕 | 2021.08.11 | 143 |
951 | 시 | 4월 꽃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28 | 122 |
950 | 시 | 4월, 꽃지랄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5.09 | 121 |
949 | 시 | 4월에 지는 꽃 | 하늘호수 | 2016.04.29 | 313 |
948 | 시 |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2 | 105 |
947 | 시 | 4월의 시-박목월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4.02 | 700 |
946 | 시 | 5월 들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6.20 | 170 |
945 | 시 |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 강민경 | 2017.05.18 | 187 |
944 | 시 |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7.10 | 110 |
943 | 시 | 5월의 기운 | 하늘호수 | 2016.05.28 | 155 |
942 | 시 | 6월 | 하늘호수 | 2016.06.15 | 145 |
941 | 시 | 6월 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6.17 | 211 |
940 | 시 | 6월의 언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16 | 799 |
939 | 시 | 6월의 창 | 강민경 | 2014.06.08 | 261 |
938 | 시 | 7월의 감정 | 하늘호수 | 2016.07.22 | 158 |
937 | 시 |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7.26 | 117 |
936 | 시 | 7월의 생각 | 강민경 | 2017.07.07 | 191 |
935 | 시 | 7월의 숲 | 하늘호수 | 2015.07.22 | 375 |
934 | 시 | 7월의 유행가 | 강민경 | 2015.07.28 | 251 |
933 | 시 | 7월의 향기 | 강민경 | 2014.07.15 | 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