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12:18

봄의 꽃을 바라보며

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꽃을 바라보며/강민경

 

 

크고 작은 봄꽃들

소리소문없이 제 할 일 다 했다고

제가 낳은 열매 미련 없이 떼어 내고

 

지나온 길

애써 돌아보지 않겠다는

꽃잎의 단호한 춤사위에

허공 가르는 바람 자축을 거들며

이별을 부추깁니다

 

왜 아니

걱정되지 않겠습니까

비 오고 바람 불 때는 감기 걸릴라

밤이면 못된 벌레에게 먹힐라

떠나는 것이 모질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모진 것도 사랑이라며 숲에 맡기고

그냥 허공을 나릅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햇볕이 어미 되고, 바람이 아비 되고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

음악이 되어 착하고 알차게 자라나는

저 어린 열매는

어미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키운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는 듯

 

봄꽃 낙화

생을 길 위에 내려놓고

편안히 누워 잠들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2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98
371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48
370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37
369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73
368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71
367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22
366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80
365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204
364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300
363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45
362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34
361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301
360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69
359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7
358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210
357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209
356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82
355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80
354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30
353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17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