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 18:33

그리움

조회 수 3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강민경

 

 

분수대 가장자리

물 흐르는 통로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넣고 간 동전 하나를 줍는다

 

물웅덩이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여행 중에 동전을 넣고 있는

나를 보면서

겨우 동전 하나 주었을 뿐인데

내가 넣은 동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내 그리움이 더 많다고 우기는

내 가슴을 헤아리려니

어느새

주름 접힌 눈 가장자리에 눈물이 고인다

 

그랬구나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느는 동전들 무게를 샘하여

내 고향에 쌓인 옛 추억의 높낮이를

덜어냈다. 더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는 그대로인데

너희는 왜 자꾸 변덕스러워지냐고

쌓인 동전에

울적한 타박으로 맞서면

그러는 내가 안 됐는지

와르르 몸을 눕히는 동전 소리 다 고향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52
211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139
210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7
209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37
208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17
207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9
206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305
205 윤장로, 건투를 비오 1 file 유진왕 2021.08.06 103
204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7
203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106
202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53
201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미주문협 2017.02.26 208
200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8
199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1 유진왕 2021.08.09 141
198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6
197 이름 2 작은나무 2019.02.23 157
196 이사(移徙)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04 146
195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5
194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90
193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78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