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3 01:59

지상에 별천지

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상에 별천지/강민경

 

 

어두운 밤

카피올라니* 공원에서 보는

먼 산동네 불빛들은

하늘나라에서 땅으로 한꺼번에

이주한 별나라입니다.

 

산릉선을 따라

빨강 노랑 파랑 주황

색색이 빛을 다투는 별들,

모나고 날카로운 반짝거림이

세상에 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이지만

서로 잘 어우러져 아름답기만 합니다.

 

하늘에 있는 저 많은 별나라

지상에 있는 별들

서로 바라보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얼마나 재미있는 정담을 나누는지

어둠이 힘을 못 씁니다.

고향 떠나온 지 수십 년이 되었지만, 아직

향수를 끊어내지 못하는 이민 온 나처럼

 

반짝반짝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신명 나게 빛나서

아침이 오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지상에 별천지 같은

빛나는 유산 하나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2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80
451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80
450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80
449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80
448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1
447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81
446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82
445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82
444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82
»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82
442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82
441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3
440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83
439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3
438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84
437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436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85
435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85
434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5
433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6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0 Next
/ 50